6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페트병 재활용 기술은 포장용 끈과 달걀 포장용 용기를 만드는 데에서 극세사나 화려한 색감의 패션 섬유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국내 화학섬유기업들은 이같은 페트병 재활용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삼양사, 효성, 코오롱, 휴비스 등이 모두 페트병에서 고부가가치 섬유를 뽑아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견 화섬기업 휴비스는 ´페트병 화학재생기술´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휴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개발해 상업화하기 시작한 화학재생 방식은 다운스트림 업체들과 품질개선 과정을 거쳐 안정화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휴비스의 화학재생 기술을 얘기하려면 일단 기존 페트병 재활용 방식을 알아야 한다.
기존에는 페트병을 조각으로 잘게 열을 가해 녹이고, 필터에서 걸러 화학섬유를 뽑아냈다. 노끈이나 달걀 포장용 용기로 사용할 수 있으나 페트병에 부착된 이물질과 유해물질 등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는 어려움으로 고품질의 섬유를 생산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를 물질재생기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화학재생´ 기술은 고도의 화학설비를 도입, 페트병을 녹이면서 특수 화학물질을 투입해 폴리에스터로 쓰이는 PTA, MEG 등 원료단계로 돌아가게 한다.
휴비스 관계자는 "고도의 화학설비를 사용해 이물질과 유해물질을 100% 제거한다"며 "기존 폴리에스테르 원료와 동일한 고순도의 원료를 만들어내고, 화학재생 공정 중에 섬유의 염색·감성·기능성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의 발현, 머리카락의 수십 분의 일인 극세사 등 패션 섬유와 차별화 아웃도어 섬유로 개발이 가능해졌다.
화학섬유 업계가 이같은 화학재생 기술을 개발한 배경은 치열해지는 재활용으로 인한 친환경 제품개발 시장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연간 3천만t이 생산되는 폴리에스테르, 이는 사회적·환경적 재활용 가치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화섬편람에 따르면 2009년 세계 섬유 생산량 6천512만t 중 폴리에스테르 생산량은 3천255만t으로 집계됐다.
석유 자원을 사용해 폴리에스테르 제품을 만드는 경우 1t당 1.2t의 석유를 사용하게 되는데 화학 재생의 경우 전혀 석유 자원을 소모하지 않고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더불어 섬유 제조공정상 50%의 에너지 절감과 55%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통해 지구 환경 보존과 녹색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화학재생기술로 재활용 섬유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며 "머리카락보다 얇은 극세사나 색감이 화려한 고품질 패션의류분야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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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비스 연구소 연구원이 화학재생 섬유 생산을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