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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로 버틴 섬유수출 ‘비상’
원화값 1100원대 진입ㆍ채산 한계 버팀목 상실
의류수출 국내생산 불가능ㆍ협력봉제업체 와르르
직물수출, 시장가격 채산 불가능 1150원 붕괴 땐 포기
달러당 원화값이 1100원대로 올라서면서 그동안 가격경쟁을 환율에 의존해온 섬유수출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발 금융대란 여파로 바이어의 가격 후려치기에 몸살을 앓아온 의류수출업계는 가파른 환율 역습으로 채산이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어렵게 유지하던 국내생산 수출은 급격히 추락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합섬직물과 니트직물업계도 원사값과 면사값 인상과는 달리 해외시장이 엄동설한을 거듭하면서도 환율로 연명해온 상황에서 환율이 1100원대에 진입하자 채산의 한계를 느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본지가 달라당 원화값이 지난 23일부터 처음 1190원대로 올라선 것을 계기로 의류수출업체와 직물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손익영향에 따르면 “그동안 해외시장 악화의 가격추락을 환율로 카버하며 견디어온 버팀목이 무너지고 있다” 며 한결같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의류수출업계의 경우 최근 몇 년 간 미국 경기가 비교적 괜찮을 때도 바이어들의 저항으로 수출단가를 10% 이상 깎인데 이어 작년 9월 미국발 금융대란 이후 전년대비 무려 20% 이상 수출단가를 후려쳐 채산악화의 한계상황을 환율로 버티어왔다는 것이다.
실제 내년 스트림 오더를 거의 마감하고 내년 썸머오더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대미 의류수출업계는 현재도 작년대비 20% 이상 가격을 다운시키는 바이어 후려치기에 휘둘려 지구촌 곳곳을 뒤지며 값싼 원자재 확보와 소싱처 발굴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그나마 환율영향으로 일부는 가급적 국내 생산수출을 유지해왔으나 해외생산보다 줄잡아 20% 가까이 생산원가 차이가 나는 국내 생산의 협력공장을 끊고 남미와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방글라데시로 계속 소싱처를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개 수출기업당 20~30개에 달하던 국내 협력봉제공장들이 일감이 없어 거의 내수로 돌아섰으나 이 또한 경쟁이 심해 문닫은 수출품 생산 봉제업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달러대비 원화값이 예상외로 빠르게 올라감에 따라 동남아 국가에 비해 생산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수출 봉제업체들은 수출창구사들의 해외 소싱 확대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축소된 이들 수출 봉제생산업체들이 급속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합섬직물과 니트직물업계도 해외시장이 장기불황을 거듭하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출단가 추락을 환율로 버티어 왔으나 최근 1100원대 진입이 현실로 다가오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자조적인 분위기 속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더욱 합섬직물업계와 니트직물업계는 원화약세의 호재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채 가격을 대거 깎아주는 바람에 치폰의 경우 대미수출 가격이 중국산보다 쌀 정도로 서투른 장사에 급급하다 결국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직물업계는 IMF때도 원화약세의 호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가격인하로 일관하다 큰 고통을 겪은 데 이어 작년 9월 미국발 금융대란으로 환율이 1300원 이상을 유지하던 호시절을 또다시 가격인하로 허송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직물업계 역시 원화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은 유지돼야 그나마 버틸수 있지만 만약 1150원선이 붕괴되면 수출 포기사태를 예견해야 하는 위기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의류수출처럼 소싱기지 확보가 어려운 직물업계는 해외시장 가격추락 원인이 시황악화 못지않게 우리업계끼리 소나기 수출로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어리석음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출처 : 2009. 9. 28. 국제섬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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