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기계 개발, 폴리직물 경쟁 우위 확보 통해 직물수출 세계시장 수년간 석권 예상
균일한 축소 기능, 비팅, 해연, 시보효과 뛰어나, 기존 로타리와샤 등 전면 폐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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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특수가공에 설치 가동 중인 혁신염색기 |
[패션저널:대구=구동찬 기자]폴리에스터 감량 가공시 봉침과 로타리 공정을 없앤 혁신 염색기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돼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화섬직물 감량가공 산업에 일대 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염색가공기 종합 플랜트 기업인 명인기계(대표 조용인)가 개발을, (주)태영기계(대표 고진환)가 제작사로 참여해 개발한 이 염색기는 감량염색 업체인 T사의 협력을 얻어 수백여 차례 기계적 및 가공 테스트를 거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이달 초 신규제작 첫 염색기를 대구 성서공단 소재 폴리에스터 감량 가공 업체인 한신특수가공(대표 한상웅)에 설치 해 가동 중에 있는데 첫 시험제품부터 균일한 축소 기능 및 해연, 비팅 기능을 무난히 소화해 내며 성공적으로 제품을 가공해 내고 있다.
이 기계를 설치 가동 중인 한신특수가공 한상웅 사장은 "감량물 가운데 치폰 등 강연사물의 균일한 축소와 비팅효과는 물론 로즈스킨 등의 직물도 시보효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며, "기계 성능에 크게 만족한다. 기존 봉침기와 로타리 설비를 전면 폐기하고 이 기계로 교체 하기로 결정, 우선 2대를 더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로타리와샤 축소의 경우 봉침한 원단의 안쪽과 바깥쪽이나 좌우측의 균일한 축소가 어렵다는게 기계적인 특성이였는데 이 기계가 균일한 축소기능과 해연효과가 더 뛰어나다는게 한신특수가공 기술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혁신 염색기는 기존에 한절 한절씩 원단을 가지고 와 봉침과 로타리와샤 및 해포공정을 없애고 직물업체에서 1,000야드 이상씩 절로 감아온 원단을 염색기에 곧바로 투입해 축소와 비팅, 해연효과를 낼수 있도록 함으로써 복잡한 공정을 없앤 것이 핵심 기술이다.
지금까지 폴리에스터 감량공정은 원단을 한절(60야드)씩 단위로 해 봉침공정과 로타리와샤기를 이용한 축소와 탈수, 해포(실밥 제거), 연폭 공정을 거쳐야 해 지나치게 공정이 많고 인건비 부담은 물론 스팀 등 에너지비용 부담 가중으로 인해 염색업체들이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계개발의 필요성이 수년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이번에 명인기계, 태영기계가 수년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폴리에스터 감량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기계를 설치한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인 감량업체인 한신특수가공은 텐터기 3대 규모의 염색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공장 현장의 상당 부분을 봉침기와 로타리와샤 기계가 자리하고 있고 해포공정까지 25명의 근로자가 이 작업에 매달려 있었다.
이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인건비만 하더라도 월7~8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로타리 축소에 따른 스팀비, 용수 및 폐수처리비, 전기료 등 에너지비용이 5천만원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돼 최소 월 1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은 물론 이 공정으로 인한 생산설비 공간도 많이 필요해 현장이 복잡하고 산재사고 위험도 높아 공정단축 기계의 개발이 절실 했는데 혁신 염색기 개발로 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게 됐다.
한편 염색업계는 몇 달 전부터 이 기계의 개발 소식을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최근 대구경북패션칼라조합 산하 폴리에스터 분과 위원회에서 염색업계 대표 및 관계자 30여명이 모여 이 기계의 개발이 성공할 경우 감량공정의 대혁신과 비용절감 효과로 인해 우리나라 폴리에스터 직물의 국제경쟁력이 우위에 설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또한 시험가공을 거쳐 기계개발이 완벽하게 성공할 경우 기존 봉침기와 로타리와샤기를 전부 폐기하고 이 기계를 설치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물업계도 이번 혁신 염색기 개발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폴리에스터 감량 직물을 한절씩 절포해 염색업체에 염색을 의뢰하던 방식이 1천~2천 야드씩 롤로 감아서 염색기에 투입함으로 인해 절포로 인한 원단 로스가 발생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보통 한절씩 염색을 하게 되면 최소 60야드에 2~6야드는 단말시와 등으로 사용할 수 없어 엄청난 로스가 발생한다. 100만 야드를 수출하는 폴리에스터 직물 업체들은 최소 3~4만 야드의 생지원단 로스를 줄일 수 있게 되며 이를 돈으로 환산해도 월3~4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직물 생산현장에서 작업자가 제직 후 생지 로링기로 원단을 한절씩 절포하는 공정을 거치지 않음으로 인해 인건비도 대폭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기계의 개발은 지금까지 한 번도 국내 섬유기계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 섬유기계 업체들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국내 개발 성공은 대단한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염색업체들이 수년전부터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공정의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줄이면서 축소와 해연기능을 할 수 있는 기계를 염색기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주장이였다. 따라서, 이번 염색기 개발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는 의미와 함께 감량 공정의 단축으로 인한 폴리에스터 직물 원가 경쟁력이 중국 등 경쟁국 보다 월등히 앞서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수년간 우리나라가 시장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사와 한신특수가공이 설치한 혁신 염색기는 대용량(2쥬브, 4쳄버)으로 제작돼 600kg이상을, 원단 절수로는 40절 이상(로즈스킨 직물)을 처리할 수 있는데 기존 400kg 로타리와샤기가 20절 내외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소화할 수 있다. 한신특수가공은 이 기계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로타리와샤 400kg 1대를 가동 중단시켰다.
한편 본지 기자가 파악한 결과 지난 1988년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100여개 사가 넘는 감량가공 업체들을 취재하면서 아직까지 로타리 기능을 완벽히 대체하는 기계개발이 되지 못해 단 한군데의 감량업체도 기존 설비를 타 기종으로 대체하지 못한 것을 알수 있었다. 이번 혁신 염색기가 대체 기종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게 된다면 이것만으로도 발명특허의 자격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염색업계 관계자들은 "혁신 염색기 개발과 관련 지금까지 어떠한 염색기계도 봉침과 로타리와샤 기능을 대체한 기계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직물,염색산업에 역사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실업계 고등학교의 섬유과 및 대학 섬유관련 교재에서도 감량공정의 내용을 수정해 발행해야 할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명인기계는 이 기계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시험 가동에도 성공함에 따라 다수의 핵심기술에 대한 발명특허를 신청했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유출에 따른 모방기계 제작 등에 대한 강경한 민형사적 대응체제를 구축해 특허권을 지켜나갈 방침이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