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섬유·염색산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속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주요 산업으로서 새로 자리매김을 했다면 2011년 염색산업은 한국의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섬유산업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불어 닥친 저가 물량공세 때문에 내리막길을 걷는 등 큰 타격을 입었지만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동시에 염색산업 또한 우리만이 가진 고품질·다품종·소량생산에 힘입어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 해왔다. 특히 염색산업은 세계적 트렌드인 친환경 녹색성장의 견인차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염색업계가 폐수처리 문제 등 기존 염색산업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 탈피에 주력하는 등 신성장산업으로서 면모를 일신시켜나가고 있다.
| ▲ 올해 염색산업은 녹색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로 재탄생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대규모 첨단 염색라인 전경 ©TIN 뉴스 | |
Goodbye 2010
2010년 국내 염색업계는 염색·염료업계 상생 협력방안 모색과 연구개발·증설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전 섬유업계가 상생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섬유산업 부가가치 창출의 주역인 염색·염료업계가 소통을 전제로 상생에 한 목소리를 모았다. 2010년 7월5일 염색·염료 양 업계 리더 13人이 만나 무엇보다 소통 그자체야말로 양 업계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동력인 동시에 한국 섬유산업 발전의 버팀목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2010년은 무엇보다 많은 염색업체들이 설비 투자와 증설 등에 힘을 쏟은 한 해였다. 장유와 선일염직 등 국내 유수의 면니트 염색업체들의 증설과 더불어 수많은 업체들이 노후화된 기기 설비를 교체하는 등 설비 투자에 나섰다. 적극적인 투자야말로 경쟁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모범답안이라는 것. 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염색의 생명이랄 수 있는 컬러의 재현성과 이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험실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Welcome 2011
2011년 대한민국 염색산업은 친환경 녹색성장에 적극 앞장선다. 특히 2012년부터 시행되는 육상처리폐기물 해양배출금지 제도에 대비해 친환경적 슬러지 처리 방안을 추진한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정명필)은 대구시와 대구생태산업단지(EIP : Eco-Industrial Park) 사업단과 산업단지 내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 슬러지 자원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구염색산업단지는 슬러지 발생이 많은 화섬섬유 계열 염색업체가 반월이나 시화 등 타 지역의 염색산업단지보다 많다. 이 때문에 해양 투기 금지 시 슬러지 처리 비용이 상승해 타 지역의 염색산업단지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처지다. 이런 비용적 측면에서 기존의 처분 기술 방식과 다른 차원의 장기적이고 저렴한 안정적인 처리 방안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게 된 것.
염색산업단지 슬러지 자원화 사업은 기존 열병합발전소 내 활용되지 않는 폐가스를 이용하여 슬러지를 건조함으로써 슬러지 자원화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건조된 슬러지는 시멘트 공장의 원료로 제공함으로써 환경과 에너지의 두 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가장 모범적이고 우수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백성기)은 염색산업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슬러지 RPF 실증연구사업’과 ‘생물막 담체 실증연구사업’을 진행한다. 유해 배기가스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공기와 연료를 ECU(Electronic Control Unit)에 의해 제어하는 FBC(Feed Back Carburator) 장치를 이용한 ‘슬러지 RPF 실증연구사업’은 석탄이 아닌 고형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해 CO₂를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물막 미생물을 이용해 염색폐수를 병합처리하는 ‘생물막 담체 실증연구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온 사업으로 약품·전력비 70% 감소와 슬러지 40% 감량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염색산업과 불가분 관계에 놓여 있는 열병합발전소와의 관계도 관심사다. 특히 전국의 염색산업단지 내 산재한 열병합발전소는 염색업체들이 개별 보일러를 가동할 때보다 저렴하고 원활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자체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염색단지는 대구와 부산 두 곳이 있으며, 반월과 시화, 녹산, 구미 등은 민간사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또 스팀 사용량이 많은 염색업체들의 특성상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포천양문산업단지와 양주검준단지 등 염색단지들도 열병합발전소 설립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3년 전부터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던 포천양문염색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은배)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건설 행보에 나선다. 양주검준염색사업협동조합(이사장 한상진)은 지난해 말 현대엔지니어링으로부터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제안 받고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3,500평 부지에 660억원이 투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합발전소는 양주시 자원지원센터와 연계해 진행된다.
강다영 기자 adio@ti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