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업계의 고민은 치솟는 유틸리티 비용이다. 염색과정은 물과 염료 그리고 원단이 염색욕조에서 화학적 반응을 하면서 이루어진다. 이때 대량의 물이 필요하며 이후에는 폐수로 버려진다. 문제는 이러한 염색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최근 업계는 염색에 필요한 전기 스팀 용수 등 유틸리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염색기
먼저 염색설비는 용수절감을 위한 제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저 욕비로 염색 가능한 설비들이다. 최근 면 염색기에서도 욕비 1:2 수준의 염색기가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초 저욕비는 폴리에스터 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면 염색에서는 거의 한계수준이다. 사실 용수 절감문제는 염색과정보다는 염색전후 공정에서 많이 발생된다.
이러한 염색 전후 공정의 용수절감에 대한 노력 및 연구가 많이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염색을 위해서는 염색기가 제일 중요하지만 용수 사용면에서 볼 때는 염색전후공정 용수절감이 무엇보다 해결해야할 선결과제다.
최근 염조제메이커에서 이러한 염색 공정과 염색전후 공정에 대한 시간과 물 에너지를 최소화 시키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가공기
가공에서는 단연 전기이다. 국산 전기는 그래도 세계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해 아직까지는 활용가치가 높은 에너지원이다. 특히 전기는 가공뿐만 아니라 염색에 공정에도 적용할 아이템이 많은 열원이다.
앞으로 전기를 이용한 염색설비 및 염법 등이 대거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표적으로 건조기에 가스나 스팀 등 기존 열원이 아닌 전기로 대체하는 아이템이 개발돼 업계에 설치되고 있다. 건조기뿐만 아니라 텐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대부분 열매방식의 텐터에서 열원은 벙커C유나 경유 등이다. 이러한 열원을 아예 전기로 대체하고 있다. 나아가 보일러와 열매유를 아예 배제한, 전기를 열원으로 이용하여 건조하는 제품들도 선보인다.
▲전기
건조기의 경우 열풍건조가 아닌 전기를 이용한 직열을 이용한 건조기도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빚(전기)으로 인한 열과 파장이 중요한 역활을 한다. 퀄리티 측면에서 보면 파장을 이용한 원단 퀄리티가 직열이나 열풍보다 훨씬 우수하고 칼라 색상도(심미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기를 이용한 제품들은 현재 다양하게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전기를 열원으로 건조기뿐만 아니라 텐터에 이어 최근에는 수세에서도 전기를 이용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향후 전기를 응용한 가공설비와 염색기, 이러한 설비를 통한 염법 및 가공법이 향후 원단 퀄리티 및 유틸리티 개선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업종인 전기(대표적으로 원적외선 근적외선 마이크로파)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 부족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음에도 체계적으로 이론 정립이나 기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리사이클 시스템
요즘 염색공정 에너지 저감 시스템의 주요 관심사는 공정에 사용된 에너지를 리사이클링하는 것이다. 일명 폐열회수기로 이 시스템은 히트펌프 등을 응용한 것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다만 초기 시장으로 염색현장 특성에 맞게 제품을 설치해야 하는 등 염색공장 맞춤형 제품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와 공장의 투자 및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이 시스템은 그동안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서는 많이 활용되어 왔다. 다만 복잡 다단한 염색공장의 실전배치까지는 많은 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시스템은 이론상 폐열을 회수하여 재활용하는 측면에서는 향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수
폐수처리도 이제는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고 재활용대상이다. 폐수와 슬러지에 대한 다양한 재활용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폐수를 정화해 다시 염색공정이나 전후처리 공정에 투입하기 위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물인 슬러지의 경우 해양투기법에 따라 처리가 규제받고 있다. 이에 재활용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예로 부산염색공단의 경우 슬러지를 활용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고 더 남은 슬러지는 시멘트의 재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보일러
염색에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이 보일러다.
보일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기존 벙커C유나 경유, 가스 등의 열원을 이어 폐섬유 폐목재 폐슬러지 등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보일러들이 일부지역에서는 많이 보인다. 대기법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아예 순수 목재를 펠릿화하여 열원으로 사용하는 말 그대로 친환경 보일러도 등장했다.
이 제품은 단 순수 목재를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이지만 향후 환경문제가 대두될수록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 가장 현실적으로 대두되는 아이템이 벙커C유나 경유를 열원으로 하는 기존 보일러(또는 텐터용 보일러)에 정제장치를 간단히 설치하여 효율이 낮은 벙커C유나 경유를 고효율로, 열량을 높이는 제품이 출시돼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민식 기자 dyen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