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바이오 폴리머´ 투자…친환경소재 공략
호남석유-도요타통상 ´바이오 페트(PET)´ 생산 협력
SK케미칼, 식물 원료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강화
´바이오 폴리머(bio polymer)´란 식물성 유기물질을 화학적으로 가공·처리해 만든 플라스틱을 말한다. 기존 플라스틱(합성수지)이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반면 바이오폴리머는 곡물과 미생물을 주원료로 제조, 땅에 묻어도 쉽게 분해되는 친환경적 소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폴리머는 과거 기술 장벽 및 높은 생산원가로 인해 상업화가 어려웠지만, 최근 호남석유화학·SK케미칼 등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일본 도요타통상과 손잡고 오는 6월부터 바이오 원료 기반의 페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생산할 방침이다.
도요타통상은 사탕수수에서 정제한 바이오 에탄올을 브라질에서 장기 구매해, 대만에서 가공과정을 거쳐 ´바이오 MEG´를 생산한 후 호남석유화학에 3년간 공급한다.
´PET 수지´는 음료용 병이나 식품 포장재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제품으로 생산되지만, 이번에 호남석유가 생산할 ´바이오 PET´는 주원료 중 하나인 에틸렌글리콜(MEG)을 석유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에틸렌 글리콜(BIO MEG)´을 적용한 공법이다.
호남석유 관계자는 "도요타통상으로부터 바이오 MEG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여수 2단지내 PET 설비 투자를 통해 바이오 PET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은 판매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친환경·고기능 플라스틱 소재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중이다. 에코트란, 퓨라탄, 에코플란, 에코젠 등 바이오 폴리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옥수수·밀 등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인 ´에코젠(ECOZEN)´은 내열성 및 강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소재다. 또 전기·전자부품용 無염소 PPS(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인 에코트란(ECOTRAN)은 난연·내열성을 강화한 소재다.
이외에 고내열성 폴리에스터PCT 퓨라탄(PURATAN)은 LED 패키지를 위한 최고의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소재다. 특히 비유전자조작 원료(non-GMO)로 만든 에코플란(ECOPLAN)은 기존 PLA(식물수지)에 비해 친환경성·유연성·내열성·내충격성·성형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인 소재다.
앞서 SK케미칼은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인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브랜드명 스카이그린) 및 바이오플라스틱 생산확대를 위해 지난 2월 원료 및 생산공정 가동을 개시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인 네오콘텐츠는 영국 캠브리지바이오폴리머社와 합작으로 국내에 ´식물성 플라스틱´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캠브리지바이오폴리머는 유채 씨앗기름, 해바라기씨, 대두유, 폐식용유 등 불포화지방산 기름에서 알데히드를 추출해 ´식물성분의 열경화성 수지 제조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네오콘텐츠 관계자는 "공장 건설 부지로 울산 산업단지와 대구 발효화학단지 중 한 곳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현재 투자자들과 협의단계로 5~6월 중 최종 공장 설립지를 선정한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합작사명은 ´캠브리지바이오폴리머코리아´로, 공장 건설에 우선 150억~2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천t 규모의 바이오폴리머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후 추가로 공장 생산능력을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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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플라스틱 적용 사례. (사진제공 : SK케미칼) |
한편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컬(Dow Chemical)과 일본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三井物産)은 공동으로 브라질에 대규모 바이오폴리머 생산단지를 건설한다.
합작사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洲에 우선 바이오폴리머 원료로 쓰이는 바이오에탄올을 연간 24만kL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후 2015년부터는 바이오폴리머를 연간 35만t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바이오 폴리머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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