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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저널] 특별대담-한상진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이사장
연구원 2017-07-14 253

양포동 외 타지역 의견 반영, 경험+신뢰 바탕 경기도 대표 연구원으로 도약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진행=윤성민 국장, 이화경 기자]경기도는 지난 6월 섬유산업 비전 선포식을 갖고 경기지역 섬유산업 육성에 5년간(2017~ 2021년까지) 2,411억원을 투입 글로벌 섬유패션산업의 메카로 도약시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같은 투자가 진행되면 경기지역 섬유패션 업종에서 일자리 추가 창출은 물론 섬유수출액 증가와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 향상 등이 기대된다.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경기도내 섬유산업의 핵심 연구기관인 한국섬유소재연구원 한상진 이사장(성은텍스솔루션 대표, 에스앤이에너지주식회사 대표)을 만나 연구원의 역할과 경기지역 섬유산업 현황 등을 들어 보았다.(편집자주)

한상진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이사장
 


■ 지난 6월 7일 개최된 제4회 경기섬유의 날 행사에서 경기도 섬유산업비전선포식과 투자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이같은 투자가 진행된다면 경기지역 섬유패션산업이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 입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도 실천 방안을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 2011년 연구원 주도로 이루어진 1단계 섬유산업 육성발전방안에 이어 2단계 사업이 기획돼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1단계 사업으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봉제지식산업센터, 원자재수급지원센터 등 섬유산업 지원 기반이 조성됐고 양포동(양주, 포천, 동두천)이라는 섬유지역 브랜드 육성을 통해 경기북부 섬유산업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던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기업들은 R&D, 기술, 마케팅 역량 등이 강화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형 벤더사에 의존하는 구조를 바꾸지 못했고 역량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2단계 발전방안에서는 기존 임가공 위주 제조업 중심에서 자체 기획,개발,생산,마케팅이 가능한 다양한 기업들이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섬유시장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섬유기업, 연구원, 단체, 조합들이 협력해 차질없는 준비를 통해 구체적 계획 수립과 세밀한 사업추진이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모쪼록 2단계 섬유산업육성 사업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내 섬유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연구원은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기술개발, 기업지원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중입니다. 우선 연구개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기업과 공동 R&D를 수행함은 물론 혁신 의지가 있으나 R&D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연구원이 보유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통한 지원을 아까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지원에 있어서는 ECOROOM(니트 CPB)과 CELLⅢ(니트액체암모니아 가공) 기술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었던 친환경 고부가가치 원단을 개발하고, 이를 중소기업에 이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지난 10여년간 지역 섬유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도움이 됐던 현장기술돌봄이사업을 보완해 근접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최근들어 OEM 종속구조에서 탈피해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연구원의 인력과 시설장비를 동원, 소재개발 및 기획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 하겠습니다.

그 밖의 기존 수행하던 염색관리표준화사업이라든지 시험분석 사업을 통해 경기도내 섬유 전문연구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 지난 4월 이사장 취임식에서 연구원이 섬유업계와 미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사장님께서 생각하는 미래 비전 공유는 어떻게 추진되는지요.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섬유패션시장에서 연구원은 경기섬유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에 앞장서야 합니다. 즉 기업들을 위한 머리와 손발이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경기도 섬유산업의 주력품목인 패션용 섬유는 보다 차별화되고 고급화된 소재 개발은 물론, 생산공정에서의 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이 요구됩니다.

또한 타 산업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섬유산업의 확장성을 이끌어 내 장기적으로 섬유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개발에 필요한 선행 연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섬유업계와의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미래비전을 만들어내고 이를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연구원에서 개발한 다양한 기술들이 실제 현장에서 많이 적용되지 못하고 기술개발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들이 연구원과 기업과의 미래비전 공유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원은 R&D 수행 중에도 현장에서의 적용성을 항상 염두해 둬야 하며, 기업들도 자체기획, 개발인력 확보, 투자 확대 및 마케팅 역량 확보를 통해 연구원에서 나오는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국내외 섬유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를 주저하지만, 투자없이는 성장이나 이익도 없다는 명제를 전제로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하겠지요.
 
이러한 미래비전 공유를 위해 연구원들이 직접 여러 기업체를 방문하고 현황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연구원만의 역량으로 해결이 어렵다면 연구원이 디딤돌이 돼 지자체나 중앙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근접지원활동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한 연구원과 섬유기업들간에 R&D나 소재개발, 시제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 필요성에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사장 취임 이후 업계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선 한상진 이사장   

■ 경기도를 대표하는 섬유연구원으로써 연구개발(R&D)를 통한 기술창출 방안과 이를 어떻게 업계와 긴밀하게 접목시킬지 구체적인 구상이 있으신지요.

 -연구원이 처음 설립된 2005년에는 경기북부지역 섬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소였습니다. 그동안 연구원은 소위 말하는 “양포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기도를 대표하는 섬유연구원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가 다가 온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경기도 타지역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연구원 이사 수를 증원하고자 합니다. 이미 정관 개정을 통해 필요한 인원수는 확보한 상태입니다. 향후 타 지역의 이사 추천 및 선임을 통해 경기도 전역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 섬유기업은 총 5,700여개사가 있지만, 종업원 수가 10인 이상 기업은 19% 정도인 1,100여개사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울러 섬유기업 중 부설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곳은 150여개사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섬유기업들의 기술개발역량은 떨어져 있으며, 기술개발을 하고 싶어도 필요한 인력이나 정보 취득이 어렵습니다. 연구원에서는 이와 같은 섬유기업들의 기술역량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양주시내 기업들을 시작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추진합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기술개발 경험을 갖춘 연구원을 매칭해 기업에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체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R&D사업화를 중점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연구원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염색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색 공정에서의 품질관리와 염조제 사용의 최적화를 위해 염색관리시스템 표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염색 인력 확보 및 잦은 변경으로 체계화된 염색 기술 확보가 어려운 기업들에게 염색가공 대표공정의 표준화를 통해 구축된 매뉴얼을 보급하고, 업체별 사용 염조제의 체계화와 개별 시험지도, 세부 데이터 구축 방법 등 전수를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염료 및 조제의 성능 분석을 하고 이를 토대로 안정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해 발간하는 표준평가매뉴얼은 염색가공 실무자들의 교과서로 불리며,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기지역의 기업들은 대부분 특정 공정에 특화된 생산위주의 경영방식이었습니다. 벤더사를 통해 오더를 받고 이를 전문화된 생산방식을 통해 불량없이 납기를 준수하여 납품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오더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는 자생력이나 부가가치도 낮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경기지역의 기업들도 개발도 하고, 개발된 상품을 직접 바이어들에게 제시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부가가치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지 않고 이 지역에서 쌓여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이 작아서 문제라면 서로 협력으로 규모를 키우고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연구원이 보유한 노하우와 장비를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전경및 로고(좌측)와 지원브랜드(우측)

■ 내년부터 전안법(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 전격 시행됩니다. 전안법 인증 대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이번에 시행된 전안법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인증 정보의 게시 및 서류보관의 의무가 강화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안전관리대상제품의 안전성 유지를 위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의 준수를 위해 의류 제조업자나 판매자의 비용 및 절차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업체는 판매하려는 각각의 의류제품마다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KC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가령 의류의 경우 개정 전에는 안전기준의 적합함을 확인해 KC마크를 부착하면 판매가 가능하였고, 확인서류에 대한 게시 및 보관의 의무가 법적으로 요청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제품공급자의 부담이 낮았습니다.

개정 후에는 공급자 적합성 확인제품에 분류된 원단 및 섬유제품에는 관란현 인증정보(인증마크, 제품명, 제조업자명 또는 수입업자명 등)의 보관 및 게시를 의무화하고 있어, 판매자는 모든 제품의 스타일별 시험결과를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합니다. 특히 온라인 판매자는 시험성적서를 게시하게끔 돼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의류의 인증을 위해서는 건당 10~3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같은 원단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색상이 틀리면 각기 받아야하는 등 인증비용이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이러한 비용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구매 가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이 확산되자 제조자의 ‘안전성 증빙서류 강제 보관규정’과 인터넷 판매사업자의 ‘제품 안전인증 정보 게시 의무’를 1년간 유예해 2018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전안법을 개정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연구원은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경기도 섬유패션기업들의 부담을 경감하고자 섬유제품 유해물질대응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우선 품질안전관리 시험비용의 75%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소재 기업들은 시험비용의 25%만 부담하면 연구원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약 70개의 업체에서 1,000여건의 제품에 대한 시험지원을 받으셨을 정도로 기업들의 요청이 많습니다.

현재 연구원에서 불가능한 시험의 경우 다른 시험기관에 의뢰해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중입니다. 또한 국내외 섬유제품의 안전규제와 관련된 세미나 개최를 통해 기업들에게 국내외 안전규제 및 환경인증 제도를 소개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이러한 시험성적서 발급 및 확인을 온라인에서 바로 출력 및 확인이 가능하게끔 시스템을 준비중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섬유제품 외에도 가죽제품의 시험 지원도 확대해 나가고자 관계기관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연구원 운영에 있어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기재부의 연구소 지원이 중단(기획재정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원사업 폐지)됩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어떤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사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희 연구원은 2014년 12월 기존 재단법인에서 전문연으로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산업부의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은 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원의 목표가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라면, 그들이 자신감을 갖고 기업지원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당장 자기 기관의 확보예산이 불안하다고 한다면 기업지원보다 자기 기관 살림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기업지원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민간 재단법인 시절부터 자생력을 갖추고자 다양한 민간 협력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에코룸과 셀3를 기반으로 한 소재개발 및 시제품 제작 지원, 기업들의 인하우스테스트 및 유해물질 섬유평가 지원 등이 그런 사업입니다.

아직까지 이러한 사업으로 자생력을 확보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 이 있으나 이를 보완해 혁신을 이끌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결국 연구원에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실용화된 기술 개발로 이어질 것입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작성자 : 패션저널

출처 : 2017. 7. 14 . 패션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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